눈을 떠, 보라 [ 마가복음 8:1 – 8:26 ] (찬송39장)

1그 무렵에 다시 큰 무리가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2“저 무리가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3내가 그들을 굶은 채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그 가운데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이 빈 들에서, 어느 누가, 무슨 수로, 이 모든 사람이 먹을 빵을 장만할 수 있겠습니까?” 5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일곱 개가 있습니다.” 6예수께서는 무리에게 명하여 땅에 앉게 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들어서, 감사 기도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7또 그들에게는 작은 물고기가 몇 마리 있었는데, 예수께서 그것을 축복하신 뒤에, 그것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8그리하여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으며, 남은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니, 일곱 광주리에 가득 찼다. 9사람은 사천 명쯤이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헤쳐 보내셨다. 10그리고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셨다. 11바리새파 사람들이 나와서는, 예수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시험하느라고 그에게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을 요구하였다. 12예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고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떠나,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14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다. 그래서 그들이 탄 배 안에는 빵이 한 개밖에 없었다. 15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경고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16제자들은 서로 수군거리기를 “우리에게 빵이 없어서 그러시는가 보다” 하였다. 17예수께서 이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빵이 없는 것을 두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무디어 있느냐? 18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기억하지 못하느냐? 19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 너희는 남은 빵 부스러기를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열두 광주리입니다.” 20“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남은 부스러기를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일곱 광주리입니다.” 21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22그리고 그들은 벳새다로 갔다. 사람들이 눈먼 사람 하나를 예수께 데려와서, 손을 대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23예수께서 그 눈먼 사람의 손을 붙드시고, 마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 두 눈에 침을 뱉고, 그에게 손을 얹으시고서 물으셨다. “무엇이 보이느냐?” 24그 사람이 쳐다보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보입니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 다니는 것 같습니다.” 25그 때에 예수께서는 다시 그 사람의 두 눈에 손을 얹으셨다. 그 사람이 뚫어지듯이 바라보더니, 시력을 회복하여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26예수께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시며 말씀하셨다. “마을로 들어가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