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가난한 신혼부부가 화장실도 재래식이어서 밖에 있는
달동네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였습니다.
2.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어디서 사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누구와 사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3. 좀 불편했지만 서로 사랑했기에 행복하게 사는데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4. 친구가 아파트를 샀다고 집들이를 한다고해서 갔다가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자기 집 화장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5. 추운 겨울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안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할 수 있는
아파트 화장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6. 자기들도 아파트를 하나 장만해야 되겠다고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모아서 작은 아파트를 하나 샀습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7.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8. 아까 그 친구가 다시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했다고 또 집들이를 하였습니다.
그 집들이에 갔다가 또 시험에 들었습니다.
9. 그 집은 화장실이 둘 이었습니다.
10. 순간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는 자기 집이 초라해 보였습니다.
불편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침 마다 서로 화장실을 쓰려고 전쟁아닌 전쟁을 하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11. 최소한 화장실이 두 개는 되어야 해.
12. 또 안 먹고, 안 쓰고 모아서 결국 그 부부도
화장실 둘 있는 아파트를 장만하였습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13. 좋았습니다. 너무, 너무……
14. 몇 년 살다가 죽었습니다.
15. 당연한 일입니다. 달동네 셋방살이를 하던 사람이
화장실 둘 있는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당연히 세월이 제법 흘렀고 결국 몇년 살다가 죽은 것입니다.
16. 그렇다면 이 부부 평생 뭐 하다 죽은 사람일까요?
17. 변소깐 바꾸다가 죽은 사람입니다.
평생 한 일이 화장실 바꾼것 밖에는 뭐 내 세울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8. 설교를 위하여 오래 전 제가 만든 예화입니다.
그런데 그거 대개 사실입니다.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19.저도 재래식 화장실 보다는 아파트 화장실이 좋습니다.
하나 보다는 둘이 있는 집이 더 좋습니다.
화장실 둘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이 뭐 꼭 잘못되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20. 그래도 인생을 화장실 바꾸는데 다 쏟아 붓다가 죽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21. 소명을 잊어버리고 살면 사람 완전 바보됩니다.
22. 평생 변소깐 바꾸다가 죽은 사람.
23. 묘비에 그렇게 새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24. 늘 하나님의 소명을 생각하며 열심히 잘 살아야겠습니다.
25. 굿모닝.
-김동호 목사님 페북에서 퍼온 글입니다.